조그만 내 눈꺼풀이 떠진다
아까보다 좀 더 밝은
햇빛이 내 눈꺼풀 틈 속 깊이
비집고 쳐올린다
이미 꽤 진행된
하루를 천천히 시작한다
책상 위는 전쟁터처럼
부서진 종이 속에
허우적대는 내 생각들
어제 밤 새 썼던 것이
허접 했다는 걸 느낀
오늘 또 다시 시작된다
내 머리 속 깊숙이부터
그날의 기억 속 그 느낌은
아직도 내 안에 느껴 지고
또 다른 시작은 예고도 없이
내 기억을 잠시 밀어내
그저 덤덤하게 앉아 기다린다
몇 분 동안에 집중력이
날 붙잡고 있지만 결코
절대 잡히지 않는
사라지지 않는 내 머릿속에
맴도는 땜에 더욱 더 날 미치게
만들고야 마는 순간에 반복 땜에
지쳐 눈을 감고 눕는 바닥에
내 몸을 덮는 듯 흐물흐물한
천장이 내 몸 전체를
뒤 덮는 것 같은
애초부터 없던 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날 바보처럼 만들고
그날의 기억 속 그 느낌은
아직도 내 안에 느껴 지고
또 다른 시작은 예고도 없이
내 기억을 잠시 밀어내
그날의 기억 속 그 느낌은
아직도 내 안에 느껴 지고 있어
또 다른 시작은 예고 없이
내 기억을 잠시 밀어내
차츰차츰 내 속부터 타기
시작하는 작은 불씨처럼
점점 더 커져 내 입밖에
뿜어 나가는 불꽃처럼
꿈틀거리는 내 심장이 엎드린 날
다시 또 일어나게 해
그날의 기억 속 그 느낌은
아직도 내 안에 느껴 지고
또 다른 시작은 예고도 없이
내 기억을 잠시 밀어내
그날의 기억 속 그 느낌은
아직도 내 안에 느껴 지고 있어
또 다른 시작은 예고 없이
내 기억을 잠시 밀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