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도 이렇게
그냥 멍하니 서 있고
빛도 사라진 들판에
그저 그렇게 서 있고
아침 이슬을 맞으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고
어깨 위에 앉은
이 작은 새처럼
날고 싶어
자유롭게
아무도 날 묶어 둘 수 없는 곳에
그곳으로 나를 데려가줘
그래 지금 난 날고 있어
비록 움직일 수는 없어도
나의 가슴속에 크게 그려놓은
이 세상을
좀 더 멀리 멀리 날아가 줘
외로움도 보이지 않게
슬픔도 상처도 나를 붙잡을 수 없게
쏟아지는 빗방울을
가릴 수 조차 없어도
내게도 가슴속에 꿈은 있어
그래 지금 난 날고 있어
비록 움직일 수는 없어도
나의 가슴속에 크게 그려놓은
이 세상을
좀 더 멀리 멀리 날아가 줘
외로움도 보이지 않게
슬픔도 상처도 나를 붙잡을 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