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는 이 거리
어느 새 많은 사람들
차가워진 계절에
네가 생각나는 이 밤
차갑게 식은 밤
거리는 내리는 비가 적시고
메마른 내 맘은 몇 잔의 술이 적시고
참 딱하기도 하지 보고 있어 아직
지우지 못한 전화기 속
문자들 네 사진
널 아직도 못 보낸
내 자신이 너무 구차해서 분해
하다가도 갑자기 밀려 와
끝까지 잡지 못한 후회
터진 수도관처럼 그리움이 물이 돼
쏟아져 넘쳐 내 눈에
이젠 익숙해져가
나 없이 보낼 네 모습도
누군가에 안겨서 함께 있을 모습도
내 입에 입 맞추던
널 안고 밤을 새우던
그때처럼 어딘가에서
밤이 오는 거리 어느새 많은 사람들
달라진 계절에 괜히 조금 울적한 밤
어느 샌가
취해져 가면
또 괜히 네 생각이 나는 지금 이 거리
요즘 내 기분처럼
큰 폭으로 움직이는 일교차
분주한 밤에 뒤편에서
독한 Liquor shot
열정에 사로잡혀 있던
그때 그 날씨에
비해 지금 공기는 많이
날카로운 기분 oh
스웨터를 꺼냈어
몇 계절 전에 입었던
지웠던 잊었던 힘겹게 비웠던
너의 모습과 옷에
묻어있는 너의 체취
떠올라도 웃어 넘기지 못해
무뎌진 재치
거리에 수많은 불빛 담배연기
떠나가는 사람들
남은 잔을 모두 비우고 일어날 때 쯤
내가 많이 취했나 봐
지금 내 머릿속엔 계속
네 얼굴만 생각나
밤이 오는 거리
어느새 많은 사람들
달라진 계절에 괜히 조금 울적한 밤
어느 샌가
취해져 가면
또 괜히 네 생각이 나는 지금 이 거리
공기는 쌀쌀해 날
떠나던 그 날의 네 목소리처럼
나 혼자야 나 버려졌던
그 날의 그 거리처럼
내가 짐처럼 느껴졌다던
마지막 얘기처럼
이 밤은 너무 잔인해
난 울었어 애기처럼
산소가 없는 듯한 거리위에
신경질적인 네온의 깜빡임이
오늘따라 괜히 성가셔
밤이 오는 거리
어느새 많은 사람들
달라진 계절에 괜히 조금 울적한 밤
어느 샌가
취해져 가면
또 괜히 네 생각이 나는 지금 이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