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저째 하게 된 졸업
도망치듯이 떠난
워킹홀리데이 인 파리
두 달 반 간의 롱디
힘들었겠지 너는 바람
기타를 메고 나간 공원
프랑스에서 한국말로 버스킹
2유로를 건낸 술 취한 두 남자
그리곤 내 기타를 박살
카포만 들고 귀국
이듬해 작은 회사 입사
첫 월급은 세금 떼고 백십이만 원
영화감독이 되길 포기
박 부장과 간 회식
이제 한국에서 소주는 사천오백 원
노래방에서 내가 샹송을 예약
모든 상사들의 핀잔
네 달 뒤 사내 UCC 대회
나의 활약 우리 팀 일등
모든 상사들의 칭찬
이제 회사에서 내 별명은 신 감독
상금으로 우리 팀 회식
두어 병 먹고 집에 올 때 엄마 문자
너도 이제 슬슬해야지 결혼
우편함엔 아무렇지 않은 듯
너의 청첩장
삼 개월 동안
빨래집게인 줄 알았던 내 카포
〈?이제 노래방에서만
부르는 대중가요
영화 그게 뭐지
너는 어디
삼 개월 동안
빨래집게인 줄 알았던 내 카포
이제 내 유일한 관객은
직장 상사
사랑 그게 뭐지
너는 어디
오늘의 타임머신 여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