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비처럼 언제나
살며시 찾아와 사라져 버리는
오늘도 나만 혼자인가요
언제나 우리 그대로 그렇게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죠
창밖으로 보이는 어둠 속
그녀는 언제나 그대로인가 봐요
여전히 너는 그때 그 모습처럼
어두운 비 속에 기대
한없이 채워지는 너의 모습
기나긴 기다림은
날 그렇게 항상 그렇게
세상 어디에도 같은 모습이야
다만 나만 아는 또다른 모습
괜찮다는 그 믿음은 어디에
우리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을 기억해
시간들을 기억해
아니 함께였던 우릴 기억해
둘이 같이였지만
혼자만 비워낸
그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진 않아
비처럼 찾아와
장마 아닌 소나기
올해라도 봤음 해
그녀가 곁을 떠난 뒤
거울에 비친 내 눈에도
비가 와 손을 잡고 있던 순간들도
부서져 깨질까 봐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게 내 전부
모든 게 어제 같은데 그녀는 없고
사랑한다고 다시 말할 수 있을까
나처럼 그녀 역시
기다리고 있을까
어두운 비 속에 기대
한없이 채워지는 너의 모습
기나긴 기다림은
날 그렇게 항상 그렇게
세상 어디에도 같은 모습이야
다만 나만 아는 또다른 모습
괜찮다는 그 믿음은 어디에
우리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을 기억해
세상 어디에도 같은 모습이야
다만 나만 아는 또다른 모습
괜찮다는 그 믿음은 어디에
우리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을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