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가
아직도 그치지 않았어
어떻게 한 번 따낸 약속인데
도무지 도와줄 생각을 안 해
둘이 쓰긴 작은 내 우산 탓에 둘 다
보기 좋게 젖긴 했지만
허겁지겁 들어온 호프에 앉아
삐죽거리는 니 얼굴 쳐다보는 게
나쁘진 않아 아냐 사실 말야 꾹꾹
티 안 내고 있지만
가슴 벅찬 이 순간 이 행복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월급날이라고 했던 거 사실
다 거짓말이야
오늘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순간 지어낸 핑계란 말야
술이 먹고싶다 했지만 사실
다 거짓말이야
하얀 어묵보다 시원한 맥주보다
난 니가 더 좋은데
가끔 너 울 때 있었잖아 내겐
한마디 안 해줬을 때
사실 이율 다 알면서도 모른 채
끄덕거리며 니 눈물 받아줬을 때
내 심정 알아 아냐 사실 말야
꾹꾹 티 안 내고 있지만
가슴 벅찬 이 순간 내 마음을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서
월급날이라고 했던 거 사실
다 거짓말이야
오늘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순간 지어낸 핑계란 말야
술이 먹고싶다 했지만 사실
다 거짓말이야
하얀 어묵보다 시원한 맥주보다
난 니가 더 좋은데
말할래 나 다 말할래 하나도
취하지 않았어 나를 봐
날 똑바로 봐 준비했던 멋진
말들 모두 망쳐버렸지만
혼자 너 많이 아파 했던 날
눈물을 꾹꾹 참으며
감기가 걸려 목이 쉬었다니
대체 내가 무슨 바본 줄 알아
네가 잊지 못한 사람과 날 같이
떠올려도 돼
바로 오늘처럼 같은 곳 이 자리에
기다리고 있을게
이런 말 한 지금 이 순간 모든 게
꿈만 같아서 오늘이 지나고 내일
아침 오면 네가 내게 먼저
전화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