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맑고 향기로운 곳 호명보상이 하얀 코끼리를 타고
사바세계 가비라국 정반 왕궁 그윽히 조용한 마음에
꿈으로 나타나시어 마야부인의 몸으로 드시는구나
여기 위대한 부처님의 전새이 복되게 피는구나
맑은 향기 온 세상에 가득히 퍼지는 룸비니 동산
마야부인 해산 길 떠나는 사월초파일
무수 나무 아래 식달 태자 탄생하였네
이 소리에 기뻐한 아홉 마리 용들이 감로수로 태자 몸 맑히시네
사람은 어데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늙고 병들어 죽어 가는 이 고통 무엇으로 치유하랴
태자는 동서남북 천지 상방에서 사고 팔고 뼈나프게 느끼었네
출가 수행의 광명이여 지극히 안락한 왕자의 자리
이 자리 헌신처럼 버리고 보면 해탈의 문에 다가가리라
이 왕궁 벽을 뚫고 나면 창공 같은 자유 벗어나고 뛰어넘자
흙빛의 검은 머리 몽당 짜르고
새로운 깨달음의 길은 걸림 없는 출가에 있음이여
즐거움의 극치는 게으름이고 괴로움의 끝머리는 비굴함이다.
두려움 없는 자유로움이 최상의 길
이 길을 찾아 나서 가면 눈 비 바람 벼력 천둥 무엇이 두려우랴
산도 들도 뭇 짐승이 좋은 벗이 되리라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마음의 불길 이 불 꺼지면 만법이 하나이리
망상의 군대를 창칼 들고 덤벼와도
한마음 환한 빛 팔만 사천 마군 쳐부수니
온 우주가 깨침의 광명으로 만겁으로 빛나는구나
온 세상 모든 중생 정법을 들으소서
녹야원 사슴동산에
부처님이 설법하시는데 어디서 무얼하는가
해탈에 이르는 길 간결하고 소상하게
오비부 팔만 대중이 소식에 감복하여
불이의 일심을 깨치게 되었도다
사십오년 긴긴 세월 청량수로 번뇌 씻고
반아향 훈훈히 번져 나가 일체중생 도달케 하였도다
사리쌍수 나무아래서 고요히 열반하시니
사리가 법문으로 보탑이 되어 천만세 빛나고 장엄 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