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내게 물어 올 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이유를
똑같은 생각 속에서 사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은 여긴 정말 묘한 나라
텅 빈 놀이터엔 아줌마 부대 밤거리엔 학원차로 뛰는 아이들
어디로 갈지 생각도 않고 무조건 달리기만 하는 이곳은 참 이상한 나라
왕이 만든 개천가에서 새까만 이를 쑤시는 일회용 양심만 갖은 신하들
바늘 없는 시계를 들고 강가에 철심을 박는 여긴 어딜까
혹시 내가 본 동화 속 거긴 아닐까
누군가 내게 또 물어 올 거야 끊임없이 어리둥절 하는 이유를
뭐가 옳은지 얘기도 않고 모두가 끄덕이며 사는 여긴 정말 이상한 나라
벌거벗은 몸뚱이 위에 휘두른 지폐를 펼쳐 하늘을 날으려 하는 바보들
그들 따라 목숨을 걸고 절벽을 기어오르는 여긴 어딜까
누구를 위한 세상일까
왕이 만든 개천가에서 새까만 이를 쑤시는 일회용 양심만 갖은 신하들
바늘 없는 시계를 들고 강가에 철심을 박는 여긴 어딜까
혹시 내가 본 동화 속 거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