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언덕을 지나고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빛 바랜 기억 어린 시절을
그리며 따라간 곳에
먹먹해진 가슴 등뒤로
어머니의 노랫소리가
떼지 못하는 나의 발길을
다독여 어루만지네
조각나 흩어지는 꿈들을
붙잡을 수는 없는지
채워지지 못해 헤매이다
연기처럼 사라지네
감은 두 눈 가득 보이는
따뜻한 그날의 온기가
만져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은 채
나를 떠미네
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흘러가는 곳 어딘지
물어도 대답해 줄리 없네
한숨은 바람이 되고
시간에 아픔을 보내도
가슴엔 빈자리가 남아
채워지지도 비워지지도 않은 채
오늘은 간다
채워지지도 비워지지도 않은 채
오늘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