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쏟는 잘린 손목을 싸안고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에 갔네
사장 좋은 차는 작업복 나를 싫어해
사장 햐안 손 기름 묻은 나를 싫어해
기계 사이에 끼어 팔딱이는 손을
비닐봉지에 싸서 품에 넣고서
화사한 봄빛이 흐르는 행복한 거리를
나는 미친놈처럼 한 없이 헤매 다녔지
* 프레스에 싹둑 싹둑 잘린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눈물로 묻었네 눈물로 묻었네
품속에 든 손은 싸늘히 식었어
푸르뎅뎅한 그 손을 소주에 씻어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었네
노동자의 피땀을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