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앨범 : 눅눅한 카레라이스

이미 저만치 앞서가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
하늘의 별과 산 아래에도 별
어두운 하늘보다 더 어두운 숲이 밀어선다.
홀로 여행이라 더 무거운 가방 속
두려움들이 내 어깨 위로 올라선다.
눈 쌓인 어두운 길 위에서 말을 건다,
낯선 존재가 아닌 익숙한 내가.
이곳이라면 괜찮을거야!
잠시 주저앉아
실컷 울고 나면
외로움과 두려움의 떨림도 금새 녹아내릴 수 있을 터
저 모퉁이를 돌만큼
비워진 발걸음에 찾아온 산장의 불빛
불빛이 비추는 그곳
(내가 도달해야할 첫 번째 목적지)
다시 길이 시작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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