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딜까.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지금 몇 시쯤이지?
내가 깨어 있는 걸까? 잠들어 있는 걸까?
난 혼자일까?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까?
멍하니 바라본다.
이건 무슨 소리지? 내가 듣고 있기는 한 걸까?
누군가 말 하고 있기는 한 걸까?
묘한 공간소리, 알 수 없는 거대한 움직임.
작은 나. 작은 걸까? 나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내가 보이나요? 내가 보고 있나요?
어색한 시간, 어색한 공간, 익숙한 이곳, 익숙한 일상.
가끔 방 안에 누워 있으면 우주선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묘한 공간소리, 전자제품들의 기계음.
시간도, 공간도 알 수 없는 멍한 무중력 상태 같은 느낌.
특히 잠이 깨는 것이 어색한 시간에 잠이 깼을 때
그 느낌은 강하다.
아침에 잠들어 오후 세 시쯤 눈을 떴을 때나
17시간 쯤 잔 후 눈을 떴을 때, 새벽 3시경에 눈을 떴을 때.
사실 난 지구라는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날고 있는 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