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차는 흑백의
까마득한 피아노 소리
잔향만을 남긴 채
이제 사라져 가네
잔뜩 기른 머리는
우두커니 내버려두고
빗어넘긴 기억은
끝내 하지 못한 말
어디론가 더 무작정
달린다 해도
따라오는 한 그림자
지워지질 않아
눈물은 여전히 그 자리
바램의 바램 뒤에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시간이 끝날 때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때
어디론가 더 무작정
달린다 해도
따라오는 한 그림자
지워지질 않아
눈물은 여전히 그 자리
바램의 바램 뒤에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시간이 끝날 때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