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끼타령

Various Artists
해 세상천지 동물중에 장치 근본들어보소
태홍대단 견매견에 초록 동정을 시쳐달고
건너 안산을 안구 도니 장안 태도가 너 뿐이러냐
까투리란 놈의 거동 보소
흑공단 견매견에 주홍띠를 둘러띠고
아흔아홉 열 두 아들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어서 가자 바삐가자
만첩성산 깊은 골로 이랴 찍찍 몰아를 갈 제
대는 마침 어느 때냐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이 휘날리어
먹을 것이 전혀 없어 주린 배를 검처 안고
건너 남산으로 건너를 갈 제
난데 없는 푸른 콩 한 알이 놓였거늘
에쿠 그 콩이 소담하고나 그 콩 아니 먹을소냐
장끼란 놈은 모르고 그 콩 먹으러 들어갈 제
까투리란 놈이 내달으며 여보 그 콩 먹지마오
입으로 홀홀 불고 비로 살살 씰었으니
인간 조작이 분명하니 부디 그 콩을 먹지마소
장치란 놈이 하는 말이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이 휘날리는데 인간 조작이 웬 말이오
장치란 놈은 모르고 그 콩 먹으러 들어간다
까투리 대참 내달으며 하는 말이
여보 그 콩을 먹지마오
지난밤 삼사경에 꿈 한 번을 꾸고 보니
다신 죽을 꿈이로니 부디 그콩을 먹지마소
장치란 놈 하는 말이 여보 요망한 말 하지마오
옛날 옛적 진시황도 콩태자로 성공하였는데
어이하여 먹지 못하리오
장치란 놈 멋모르고 그 콩을 먹으러 들어간다
성큼성큼 들어가서 반달같은 주덩이로
한번지끈 채니
진상에 나는 소리 좁은골에
벼락치듯 넓은 골에 자동치듯
아주 꽝당 덜꺽 치니 까투리란 놈은 기가 막혀
날개싸고 달려들어 털한줌을
부드득득득득 뜯어 모진 광풍에 휘날리며
죽었구나 죽었구나 우리 남편이 죽었구나
이리 굴고 저리 굴며 양천통곡에 슬피우니
산천초목이 다 서러한다
공연한 세상에 부질없이도 났다가
모가지 없는 절구통 귀신될 줄은 왜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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