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구석에 쓰러져
하루종일 뒹굴었어
어떻게 널 요리해야 할지 몰라
젠장 졸라 종일 고민했지
넓적다리 살코기 피를
뽑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어
네 목소린 죽어
토막 난 살덩어리치고
낭랑하게 울려 퍼졌어
내 맘 울려버렸어
바에 앉아 땅콩 열라 씹으며
너도 함께 씹었어
폭탄주를 흔들어
숨도 하나 안 쉬고
한 방에 들이켰지
날 바라보는 너의
반짝이는 눈동자
생안주로 질겅질겅
씹어 먹고 싶었어
오이스터 소스에
볶아 먹는 것도 맛 좋겠지
열라 좋겠지
저주받은 네 심장을
내 창자에 꽉꽉 채우고
순대 가득 채우고
내 후장에 네 코빼기 보일 때쯤
너와 나는 진정
한 몸이 되는거야
상처받은 네 영혼을
내 가슴에 차곡차곡 채우고
맘껏 가득 채우고
널 그렇게 요리해서라도
나는 너를 먹고
하나가 되고 싶어
너와 나는 진정
한 몸이 되는거야
상처받은 네 육신을
내 가슴에 꾸역꾸역 채우고
졸라 가득 채우고
널 그렇게 조리해서라도
나는 너와 함께
하나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