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시노래풍경
앨범 : 시노래풍경의 시노래 2집(삶을 아름답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캄캄한 발밑의 어둠속에서도
제갈길알아 때되면 굵어지는 계곡물소리
살아간다는 일이 이렇듯 아귀같은 산비탈
뒹굴며 흐르는 일임을
서로의 젖은 어깨 토닥이며
시린 상처까지도 함께 붙들고 가는 일 임을
봄 강에 닿도록 알몸으로 어깨 풀리는
물돌이에 이르러서야 혼곤한 깨달음이다
비비새 몇마리 동백꽃망울속을 날고
저 은사시 나무의 시린이마에서 튀어 나오는 목소리
우우 거리며 봄날의 떨림으로 저 깊은 속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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