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아 도는 내력

김수연
벼슬도 싫다만은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간주중>
서울이 좋다지만 나는야 싫어
흐르는 시냇가에 다리를 놓고
고향을 잃은 길손 건너게 하며
봄이면 버들피리 꺾어 불면서
물레방아 도는 내력 알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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