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숨겨진 사랑이었습니다

고재근
영하의 은빛 수운주가 떨어져 내려
아득한 빙점으로 추락하던 날에도
당신은 정녕 나만의 당신은
떨고 있는 나 만을 지키기 위하여
두 팔 벌려 내 고통을 전부 안은 채
불어오는 비바람을 막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고통에 나는 쓰러지고
쓰러진 억울함에 눈물만을 쏟으며
앰블런스에 실려 응급실로 향할 때
당신의 따뜻한 손 그리고 젖은 두 눈
당신의 숨겨진 사랑이었습니다

병상에 누워 긴 울음을 토해낼 때
나를 위해 두 손 모은 떨리는 기도
당신의 깊고 맑은 사랑입니다

중환자실로 향하는 마지막 복도에서
나를 향해 숨죽인 채 떨구던 눈물
내 영혼에 스며든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을 남긴 채 죽을 수 없어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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