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자른 머리를 하고
함께 갔던 서점에 들러서
담담하게 둘러보다
문득 네 생각을 하곤 했어
넘겨짚은 마음이
갈피를 못 잡고는
종이 한 장 넘어가듯
툭하면 무너져
우린 책방 하나에
열 개의 추억이
사랑했던 날이 이렇게나 많잖아
다 덮어버리면 끝인 줄 알았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낡아버린 마음은
다독이기 어려워
부서질까 두려움에
건들 수도 없어
우린 책방 하나에
열 개의 추억이
사랑했던 날이 이렇게나 많잖아
다 덮어버리면 끝인 줄 알았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저 멀리 쌓아두곤 했던 그리움
애써 아닌 척 버티던 날들
바보같이 다 서툴러서 힘들었어
고마움만은 두고 갈게
여기 책방 하나에
수많은 추억이
주윌 둘러봐도 온통 너로 가득해
다 덮어버려도 전부 지워버려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