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전화를 받았을 때
비오는 골목길을 걷고 있었어
노란 은행잎이
후두두 가을비에 내렸어
골목 귀퉁이에
오래된 담벼락에
조그맣게 숨어있는 카페엔
은은한 조명이
막 켜지고 있었고
뚜루루 뚜루루
여보세요
빗소리였는지 너의 목소리였는지
모르는 척 했었어
그 길에서 네가 날 불러줬잖아 음
싫지만은 않았어
빗소리였는지 너의 목소리였는지
말이 떨어지지 않았어
그 길에서 네가 날 불러줬잖아 음
아무래도 좋았어 전화할게
널 사랑하고있다고 말은 못했지만
떨리는 목소리와
어설픈 표현들 비오던 골목길
기억해 언제까지나
빗소리였는지 너의 목소리였는지
모르는 척 했었어
그 길에서 네가 날 불러줬잖아 음
싫지만은 않았어
빗소리였는지 너의 목소리였는지
말이 떨어지지 않았어
그 길에서 네가 날 불러줬잖아 음
아무래도 좋았어 전화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