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영탁▣

스물여섯 살에
꽃다운 나이에
우린 만났었고
서로 사랑했고
함께 살기로 했지

빈털터리 총각
보잘것없는데
당신은 내게
아무 말도 없이
품에 안겨 주었지

사랑한단 말도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 못 하고
세월은 흘러가

그 힘든 날을 그저
아무 말 없었기에
난 괜찮은 줄만 알았다오

큰아이 낳던 날
고왔던 얼굴이
많이도 변했고
너무 가여워서
나는 울었다오

사랑한단 말도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 못 하고
세월은 흘러가

그 힘든 날을 그저
아무 말 없었기에
난 괜찮은 줄만 알았다오

늦지 않았을까
용기 내 말하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소
여보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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