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주니엘


어느덧 습관이 된 이 시간
정신없이 또 하루 잘 버텼구나
오늘은 가볍게 맥주로 속을 달래보자
어차피 또 혼술이니까
언제 또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스무 살이 된 게
꼭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난
어른이 돼가나 남들도 나처럼 다 쉽게
살아지지 않고 있나
짠 마시고 잊어버리자 모두 다 잊자
모든 지나간 건 다 버리자 아아
짠하게 또 웃는 내 모습이 난
서러워서 밉고 애틋해서 아파
내가 행복하길 바래
제발
오늘도 맥주로는 안 되네
내일도 일해야 하는데
하 소주잔을 결국 비웠구나
내 인생아
찌질함 비참함 쪽팔린 걸론 매일
흑역사를 써도
잘 지내왔는데 어느샌가 난
사람이 무섭고
세상에 내 편은 나 하나라는 걸
늦게 알게 됐다네
짠 마시고 잊어버리자 모두 다 잊자
모든 지나간 건 다 버리자 아아
짠하게 또 웃는 내 모습이 난
쓰리고 애달파 쓸쓸하고 싫어
여전히 너와 난 흔들리고 있지만
울지도 못하고 술만 마시면서 또
짠 하게 하룰 버티는 내가 난
서러워서 밉고 애틋해서 아파
내가 행복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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