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한승우

하루의 끝에 혼자 있어
공허한 이 밤이 싫어 막막한 시간 속에
엉켜버린 생각이 풀어지지 않은 채
놓아버린 마음에 고갤 숙이네
반복된 불면에 외로움이
쏟아져 그 자리엔 슬픔이
알아주는 사람도 없이 늘
나만 알고 있는 비밀 속에
모든 게 다 두려워 날 감춰
나는 철부지 여린 아이 같아
이 세상 속을 살아가기엔
눈물이 고일 때쯤 잠에 들어
그렇게 하루가 저무네
숨이 막혀와 Woo
또 그렇게 난 밝은 아침이 오면
아무 일도 없는 듯 집을 나서
모든 게 무뎌져 익숙해진 일상들에
한없이 또 한숨을 뱉어내
반복된 상황들이 미워져
모른 채 살아가기엔 복잡해
알아주는 사람도 없이 늘
나만 알고 있는 비밀 속에
모든 게 다 무서워 날 감춰
나는 철부지 여린 아이 같아
이 세상 속을 살아가기엔
눈물이 고일 때쯤 잠에 들어
그렇게 하루가 저무네
점점 피하고 싶어져 모든 게
정말 모르겠어 뭐가 답인지
누가 대답을 좀 해줬으면 해
누군가 단 하루라도 나 대신 살아줬음 해
시간은 늙어가는 중인데
나는 철부지 어린 아이 같아
이런 날 좀 달래줬으면 해
눈물이 고일 때쯤 잠에 들어
그렇게 하루가 저무네
숨이 막혀와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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