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위로

이승윤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노래를 불렀지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무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숨겨진 꽃인가봐

그는 잿빛의 고갤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지
너는 아무것도 아닌 나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다가온 꽃인가봐

그림자는 너를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너를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들은 숨을 쉬지 않네
난 멋진 모습으로 걷진 못하지만
너, 나와 함께 숨을 쉬어줄래

이젠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지 않고 노래를 불렀지
나는 나무 곁이 아닌 너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심겨진 꽃인가봐

그림자는 우릴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우릴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들은 숨을 쉬지 않네
난 멋진 모습으로 걷진 못하지만
우리, 이제 함께 숨을 쉬어볼까

이젠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우릴 위해 건배 (하지만 난 곤드레)
취하지 않아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데)
망설임을 끝내 (내게 손을 건네)
뭘 그렇게 자꾸 겁네 (우린 멋지게 해낼 텐데)

이젠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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