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서보니 어느새 집 앞 골목길
나무의 꽃망울이 소리 없이 피었다
얄궂은 계절은 이렇게 다정하게 다가와
성급하게 물러나지 인사조차 없이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나 있을까
몇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만남의 속성은 헤어짐이라서
언젠가 우리도 안녕이란 말 할지도 몰라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나 있을까
몇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
계절의 속성은 사라짐이라서
아무런 기척도 없이 성큼 떠나가버리지
말도 없이 가버리는 계절처럼
어떤 예고도 없이 떠나버릴지도 몰라
만남의 속성은 헤어짐이라서
언젠가 우리도 안녕이란 말 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