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바람이 유난히 고운 날
내 마음 추억의 문을 열면 떠오른
그때 우리 살던 작은 내 방과
거실엔 그대가 튼 TV 소리에
마침 저녁 먹을 시간에 동네 곳곳
음 좋은 냄새가 퍼지고
수저 놓는 엄마와
아직 집에 오는 중인 누나
전화를 거는 아버지
내 인생이었던 나의 전부였던
2013년 안산의 1층집
항상 기댈 수 있는
그대와 그대 사랑이
만들어준 나의 시절
매년 여름이 되는 6월 초엔
창고의 선풍기를 꺼내 닦고
비 오는 창가에 기대어 기타를 치던
그해 여름의 장마철
내 인생이었던 나의 전부였던
2013년 안산의 1층집
항상 기댈 수 있는
그대와 그대 사랑이
만들어준 나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