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권진아


나의 작은 방에
은은하게 퍼진
이제 막 피어난
달콤한 향기
어떤 말을 내게
하고 싶은 걸까
나 너에게
마음을 열어도 될까
이름은 알아도
불려지는 의미를 아직은 모르는
이 꽃을
잘 보이는 곳에
예쁘게 꽂아 놓을게
널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바라볼게
꽃들 사이 간격처럼
닿을 듯 말 듯 해 우리 둘
기다릴게
우린 알고 있잖아
싱그럽던 마음도
시들어 버리는 게 슬퍼서
이젠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쉽지가 않아
내게 커다란 신호였어 그 꽃에 담긴
네 마음이
그 마음이
잘 보이는 곳에
예쁘게 꽂아 놓을게
널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바라볼게
꽃들 사이 간격처럼
닿을 듯 말 듯 해 우리 둘
기다릴게
괜히 꽃잎을 만지작거려
안녕 너의 꽃말이 궁금해
궁금하지만 찾아보진 않을게
네가 와서 알려줘
멀지 않은 곳에
다정히 기다릴게
나도 조금씩 더 다가갈게
적당한 온도와 바람
날 좋은 날 어쩌면
약속하게 될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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