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밤을 뒤로하고 집으로 걸어가네
가로등도 졸린 듯이 불빛을 깜빡깜빡
어느 집의 밥 냄새가 허기를 달래주니
두 다리를 쭉 뻗고 이제 좀 자야겠다
미친 밤을 뒤로하고 집으로 걸어가네
주머니에 숨어 있는 알사탕을 꺼내 물고
어제 산 새 구두는 언제쯤 철이 들까
두 다리를 쭉 뻗고 이제 좀 자야겠다
내일은 비가 내렸으면 하고
꿈에서 너를 만났으면 하고
사랑은 좋은 거라 생각하고
화려한 밤공기가 이 밤을 유혹하네
모르는 척 돌아누워 두 눈을 깜빡깜빡
네 얼굴은 왜 이리도 천장에 걸려있나
두 다리를 쭉 뻗고 이제 좀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