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

순순희


불공평 - 04:01

느리다 네가 없는 내 하루가
쓰리다 네가 남기고 간 흔적이
네 생각을 떨쳐보려 발버둥을 쳐봐도
나는 니가, 니가 너무 그립다

우리 함께 걸었던 전포동 거릴 지날 때면
익숙한 그때의 향기가 널 생각나게 해

둘이 같이 예쁜 사랑하고
둘이 같이 힘든 이별했는데
왜 나만 왜 나만 이렇게 아파

어차피 넌 나 없이도
웃으며 잘 살텐데
어째서 나만 이렇게 아파
사랑 참 불공평하다

니가 좋아하던 그 골목길은 여전한데
내게 남아있는 것,
그 무엇도 여전한 건 하나 없네

둘이 같이 예쁜 사랑하고
둘이 같이 힘든 이별했는데
왜 나만 왜 나만 이렇게 아파

어차피 넌 나 없이도
웃으며 잘 살텐데
어째서 나만 이렇게 아파
그 사랑 참 불공평하다

갖고 싶은 거 다 사주고
니가 하고 싶단 건 죄다 해줬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바랄 수가 없어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이별 앞에서는 승자라는데
더 잘해주질 못해 미련이 남았나 봐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보며 웃는 널 보니
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너보다 더 예쁜 사람 만나
너보다 더 잘난 사람 만나
나도 잘 살아봐야겠다
서로 공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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