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날들

백지영

희미해진 기억
어느 봄날의 꿈들

전부 사라지고
시린 밤은 깊어가고
지친 맘을 모른 척해 봐도

이제는 사랑했던 그날들이
소리 없이 찾아온 나날들이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워낼 수도 없는
그 모든 추억이

이젠 보이지가 않고
더는 내 곁에 없어도

그리워할 수도 없을 만큼
나 아파서

마른 눈물을 삼켜내고
소리 없이 또 하루를 견딘다

희미했던 표정
어느 새벽의 아픈 기억들

전부 사라지고
기억 속에 너는 없고
나만 이렇게 멈춰있다

이제는 사랑했던 그날들이
소리 없이 찾아온 나날들이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워낼 수도 없는
그 모든 추억이

이젠 보이지가 않고
더는 내 곁에 없어도

그리워할 수도 없을 만큼
나 아파서

마른 눈물을 삼켜내고
소리 없이 난 무너져간다

그대 영원이란 약속들
잠시 스쳐가는 바람처럼
지나간다

한없이 사랑했던 그날들이
끝도 없이 헤매던 그날들이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켜내야만 했던
그 모든 순간이

이젠 아무 의미 없고
모두 내 곁을 떠나고

견뎌낼 수조차 없을 만큼
나 아파서

마른 눈물이 쏟아지고
추억들에 난 무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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