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Inst.)

최영철
앨범 : 백분의 십


종이꽃 한 송이가
벌을 사랑하나봐
향기 없는 몸짓으로
우연이라도
스쳐 지나길 바라나봐
종이꽃 한 송이가
나빌 사랑하나봐
기운 없는 모습으로
옷깃이라도
쉬어가주길 바라나봐
잠드나봐
이제 그만
숙명처럼
이별을 받아들여봐
꿀도 없는 꽃을 향해
어떤 나비가 찾아줄까
백년이 지난 후에
길 잃은 벌이 찾아와
사랑한다고 말하면
행복할까
천년을 사랑한들
무슨 소용 있겠어
너를 만나면
하루라도 괜찮아
종이꽃 한 송이가
비를 기다리나봐
울고 싶은 마음으로
(울고 싶은 마음으로)
검은 구름이
머물러주길 바라나봐
종이꽃 한 송이가
달을 기다리나봐
해가 지길 바라면서
(해가 지길 바라면서)
젖은 꽃잎이
말라버리면 안되나봐
잠드나봐
이제 그만
숙명처럼
이별을 받아들여봐
꿀도 없는 꽃을 향해
어떤 나비가 찾아줄까
백년이 지난 후에
길 잃은 벌이 찾아와
사랑한다고 말하면
행복할까
천년을 살아간들
무슨 소용 있겠어
너를 만나면
하루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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