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먼 길 떠나갈 때는 돌아보지 말기를
새하얀 목련이 꽃잎 먼저 보내고 잎이 돋아나듯이
어둠 속에 피었다 사라진 아침의 이슬처럼
그대 먼 길 떠나갈 때는 눈물 없이 가기를
노란 개나리 꽃잎 먼저 보내고 잎이 돋아나듯이
노을 따라 손잡고 떠나간 한낮의 햇살처럼
다시 오지 않겠다는 약속은 하지도 말고
먼 강물 흐르는 소리에 설레던 시절과
아스라한 친구의 눈빛마저도 그렇게,
잊혀질 수 있도록 그렇게
목숨 바쳐 사랑했다는 말도 가슴에 묻고
한 시절 죽도록 불렀던 이름과
눈물 나게 서러운 젊음마저도 그렇게,
잊혀질 수 있도록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