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레 써내려간 글씨
아련한 추억 속의 봄바람
어깨를 스치는 그리움과
기억을 정리해 보고 있어
그대가 자주 짓던 표정과
그대가 자주 하던 말들과
그대가 좋아하던 노랫말
하나 둘 떠올려 적어 본다.
봄바람에 날린다.
우리 추억을
또 우리 사랑을
언젠가 또 불어올 너의 흔적을
날린다.
새하얗게 흩날리는 벚꽃
수많은 인파 속을 헤매다
그때와 닮아있는 바람을
만나서 이렇게 건네 본다.
봄바람에 건넨다.
나의 소식을
또 나의 노래를
언제나 널 부르는 나의 노래를
봄바람에 묻는다.
너의 소식을
또 우리 지금을
그때로 돌아갈 길 어디 없는지
묻고 물어 길을 찾는다.
난 어디쯤
또 어디로
또 너는 어딘지
어떻게 가는 건지
어떻게 사는지
또 너의 봄바람은
날 향해 부는지
묻는다.
봄바람에 부른다.
너의 이름을
또 너의 노래를
언젠가 또 불어올 우리의 노래를
정성스레 담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