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런 적 한번쯤 있지 않은지 뭔가 익숙한 기운에
왠지 배경만 선명한 사진 처럼 느껴지는
(고요했던 바람과 눈부셨던 햇빛과)
마치 머리를 맞은 듯 멍하게 서서
가슴 속 낡은 기억들을 헤집어봐도 분명친 않지만 뭔가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어떤 말을 나눴었는지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마치 그림이 맞아지지 않는 퍼즐같지만
그 곳에 불던 바람이 불면 그 때의 향기와 같은 향기를 느끼면
그 즈음에 듣던 음악 들리면 그 날과 똑같은 설렘이 다시 찾아와
또 살아나는 기억 한조각
(고요했던 바람과 눈부셨던 햇빛과 부드럽던 향기와 흩날리던 꽃잎들 함께 듣던 음악과 꼭 쥐었던 두 손과 마주했던 미소와 숨길 수 없던 설렘)
분명 달가운 기억은 아닌 것 같다고
저미는 가슴 한 켠이 실마리를 주면 더듬던 기억을 애써 멈춰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어떤 말을 나눴었는지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꾸만 떠오르는
그 곳에 불던 바람이 불면 그 때의 향기와 같은 향기를 느끼면 그 즈음에 듣던 음악 들리면 그 날과 똑같은 아픔이 다시 찾아와
(고요했던 바람과 눈부셨던 햇빛과 부드럽던 향기와 흩날리던 꽃잎들 흔들리던 마음과 놓아버린 손길과 터져버린 눈물과 숨길 수 없던 아픔 무너져버린 희망과 쏟아지던 한숨과 그 절실했던 눈빛과 떨리던 너의 목소리 마음에 없던 외면과 긴 시간의 침묵과 힘 없이 떨군 고개와 마지막 너의 뒷모습)
Vocal : 이인호
Chorus : 피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