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걸어가는가?
무거운 발걸음
무엇을 아파했는가?
희미해져 가는 한숨소리
거치른 바람 부는 벌판에
이름도 없이
그저 피고 지는 꽃처럼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젊은 날의 꿈이여
오오오.
평안히 잠드시오.
세상이 당신의 넋을 어지럽힌 데도
말없이 모두 거두어주오.
평안히 잠드시오.
세상이 다 그대를 잊어버린다 해도
나는 언제까지나
그댈 간직하고 살겠소.
무엇을 원망 하리오.
정해진 운명임을
탓해야 무엇 하겠소.
되돌릴 수 없는 시간임을
커다란 멍에를 들러 메고
홀로 걸어간
옛 시절의 누군가처럼
순결한 날개 짓 하나로
전설이 되어 사라진
젊은 날의 꿈이여
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