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4일
아직도 난 그날 을 기억하네
늦은 겨울 가난 한 우리에겐
아직도 추운 날 아무것도 없는
우리를 따르던 동생
그는 그날도 공 연준비에
잔뜩 들떠 있었 지
난 몇가지 충고 를 하며
그를 보냈네
몇 시간 후 그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난 공연이 성공 적이었고
뒷풀이도 기대밖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
하지만 아침이 될 때까지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어
그를 볼 수 없었지 그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2월5일
불안함에 하루를 맞았지
난 항상 그를 믿었기에
그의 친했던 동 생과 전화통화는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어
어젯밤 자신의 여자친구와
사라진 뒤 연락 이 없다고
내 동생을 증오 하는 듯한 목소리로
나에게 따져댔지
그리고 그 여자 의 아빠 또한
예상했던대로 나에게 전화를 했고
수많은 걱정 속 에
나타난 내 동생 을
그 여자의 아빠 에게 보냈어
알고 보니 그게 잘못이었어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
나간지 몇 시간 이 지난 후
동생의 울음섞인 전화를 받은 후
당황했어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돈 한푼없이 걸 어온다는 소리
택시비조차 없는
거지같은 현실 속에
우리만을 믿고 따르는 동생을
볼 자신이 없었 어
자존심도 잃은 채로
난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울먹이며 2만원 을 빌렸어
내눈에 맺힌 눈 물은
절대로 잊지 않 으리 다짐하며
동생을 기다렸고 마침내
내 앞에 나타났 지 부운 얼굴로
눈물로 범벅된
부운 얼굴을 보 며
자초지종을 들었었네
수치심 어린 말 투로 하나하나
그 여자의 아버 지
곁에 있던 경찰 들과
여러사람들 앞에 얻어터져
좆같은 아버지는 자기딸만 챙겨
혹시나 딸에게
무슨짓이라도 했을까봐
산부인과로 데려가
내 동생은 차에 서 내팽개쳐
어디론지 모르는 곳으로 쳐박혀
그 말을 들었던 난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수화기를 들어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
전화를 걸어 내 맘에 있던
말을 다 뱉어
용서를 받기 위 해 건
전화에 되려 욕 을 들어
치솟는 굴욕감에 반항해봤지만
포기만 하게 만 든
권력이란 이름의 상표는
내게 감당하지 못할 짐
난 반항없이 전 화를 끊어
전화를 끊고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친구와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동생과
둘을 추스리는 내 친구를 보며
내가 할 수있는 말은
하나도 없었네
옛말에 진실은
승리한다고 하였는데
한 인간의 권력 앞에
쓰러져가는 내 자신을 봤네
그리고 다짐했어
용서는 하지만 잊지는 말자고
용서는 하지만 잊지는 말자고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
그날의 비극은 이 시대의 시련
아무도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