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다락방 식탁 아래 눅눅한 카펫
낡은 유리벽 젖은 두 눈 나에게 말해
라디오 볼륨을 키워 소리가 들리지 않게
색바랜 일기를 덮어 이제는
빈 유리잔을 내버려둬 나쁘진 않을거야
멈춰버린 모니터를 꺼 그렇게
울며 지친 소녀 꿈은 더 이상 행복하지는 않아
구두 뒷굽 진흙더미의 그저 곰팡이일 뿐야
투명한 유리벽 틈새로 힘겹게 손을 뻗어
소녀의 대답을 기다려 가만히
어울리지 않는 빗방울 깨져버린 유리조각
카세트 정지 버튼을 봐 멍하니
울며 지친 소녀 꿈은 더 이상 행복하지는 않아
구두 뒷굽 진흙더미의 그저 곰팡이일 뿐야
일기장 먼지를 털어버려 그럴 수밖에 없다면
이미 유리잔은 없어
그저 가만히 내버려둬 내버려둬 내버려둬
내버려둬 내버려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