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타령 - 최은호
날아든다 떠든다 오호 (五湖)로 날아든다
범려 (范려)는 간 곳 없고
백빈주 (白빈州) 갈매는 홍요안 (紅蓼岸)으로 날아 들고
한산사 (寒山寺) 찬바람에 객선 (客船)이 두둥둥
에화 날아 지화자 에~
아하 에 에헤에 에헤요 아하하 어허야
얼싸함마 두둥둥 내 사랑이로다 에~
계명산 (鷄鳴山) 내린 줄기 학 (鶴)의 등에 터를 닦아
앞으로 열 두간 (間) 뒤로 열 두간 이십 사간을 지어놓고
이 집 진지 삼년만에 고사 (告祀) 한 번을 잘 지냈더니
아들을 낳으면 효자 낳고 딸을 낳으면 효녀로다
며느리 얻으면 열녀 (列女)얻고 말을 놓면 용마 (龍馬)되고
소를 놓으면 약대 (駱駝)로다
닭을 놓으면 봉 (鳳)이 되고 개를 놓으면 청삽사리
네눈박이 안마당에 곤드라졌다
낯 선 사람 오게되면 커겅컹 짖는 소리
지전 갈죽이 물 밀듯 하누나 에~
니나나 에~ 에헤 에헤 니나나 니나나 니나나 니나나
널 너리고 나리소사 에~
수로 (水路)로도 천리로다 육로 (陸路)로도 천리로다
이 천리 들어가서 양태 곁는 저 처자야
저 산 이름이 무엇이냐
나두 사주팔자 (四柱八字) 기박 (奇薄)하여
양태 결어 한 달이면 육장 (六場) 보아
부모봉양 하느라고 그 산 이름을 몰랐더니
옛 노인 하시기를 제주 한라산이라고 합디다 에~
지화자 에~ 에헤 에헤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널 너리고 나리소사 에~
구경을 가자 구경을 가자 평양이 좋다니 구경을 가자
연광정 (練光亭) 사처 (私處)를 삼고
대동강 (大同江) 소주 (燒酒)를 삼아
모란봉 (牧丹峰) 곁들여 안주 (按酒)를 삼고
남북촌 (南北村) 한량 (閑良)이 다 모였구나
팔십명 기생이 나비춤 출 제
새 장구 복판만 콰과쾅 울려라 에~
아하 에~ 에헤요 아하 어야
얼싸함마 두둥둥 내 사랑이로다 에~
만첩첩산 (萬疊疊山) 쑥 들어가서
호양목 한 가지 찍었구나
서른 두짝 장기 만들어 장기 한 판을 두어보자
한수 한자 (漢字) 유황숙 (劉皇叔)이요
초나라 초자 (楚字) 조맹덕 (曺孟德)이라
이 차 (車) 저 차 관운장 (關雲長)이요
이 포 (包) 저 포 여포 (呂布)로다
코끼리 상자 (象字) 조자룡 (趙子龍)이요
말 마자 (馬字) 마초 (馬超)로다
양사 (兩士)로 모사 (謨士)를 삼고
오졸 (五卒)로 군졸 (軍卒)을 삼아
양진 (兩陳)이 상접 (相接)하니
적벽대전 (赤壁大戰)이 예로구나
조조 (曺操)가 대패 (大敗)하여
화용도 (華容道)로 도망을 갈 제
관운장의 후덕 (厚德)으로 조맹덕이 살아만 가누나 에~
지화자 에~ 에헤 에헤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널 너리고 나리소사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