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를 굽이 굽이 지나
들판으로 돌아가면
물방울이 하나둘씩 모여
깊어가는 강물이어라
할아버지 할머니 못다한 얘기
가슴 깊이 안고 흐르네
너와 내가 나누던 사랑 얘기도
강물 속에 녹아 흐르네
*흘러라 강물아 흘러라
시간처럼 흘러서 가자
쉬었다 가기에는 갈길이 멀어
굽이굽이 숨쉬며 흘러가자
지난 밤에 불던 모진 바람
물길속에 어우러져서
젊은날의 우리 사랑처럼
깊어가는 강물이어라
우리가 흘러서 지난 자리에
세상 살이 깊게 패이고
너와 내가 걸어온 많은 날들도
강물속에 녹아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