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무시로
산으로 가는 사람들
마지막 한 순간
하늘도 물들이던 그들의 눈빛은
과연
무엇이 될까
진달래꽃으로
가지에 아롱질까.
그믐밤 번갯불로
길을 밝힐까 모르지만
오늘
저 기슭에서
보일듯 보일듯
숨어 서성대는 혼은
살아 생전에
소맷머리 스쳐간
그 누구일이거나.
정녕 날 부르는
바로 그일거다.
♠♠ 봄날의 아지랑이를 보며 살아 생전에 자신을 스쳐갔던 사람들을 본다. 아지랑이가 주는 보일 듯 말 듯한 이미지가 그리움의 안타까움을 잘 대변 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