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의 노래 ~^*
- 박 두 진 시
돌이어라. 나는
여기 절정.
바다가 바라뵈는 꼭대기에 앉아
종일을 잠잠하는
돌이어라.
밀어 올려다 밀어 올려다
나만 혼자 이 꼭지에 앉아 있게 하고
언제였을까.
바다는
저리 멀리 저리 멀리
달아나 버려
손 흔들어 손 흔들어
불러도 다시 안 올 푸른 물이기
다만 나는
귀 풍겨 파도 소릴
아쉬워할 뿐.
눈으로만 먼 파돌
어루만진다.
오 돌.
어느 때나 푸른 새로
날아 오르라.
먼 위로 어둑히 짙은 푸르름
온 몸에 속속들이
하늘이 와 스미면
어느 때나 다시 뿜는 입김을 받아
푸른 새로 파닥거려
날아 오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