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매잡아 - 박상옥
생매 잡아 길 잘 들여 두메로 꿩 사냥을 보내고
쉰 말 구불 굽퉁 갈기 솔질 솰솰하여
뒷 동산 울림송정 (鬱林松亭)에 말뚝 쾅쾅 박아
참바 집바 비사리바는 끊어지니
한발 두발 늘어나는 무대 소바로 매고
앞 내 여울 고기 뒷 내 여울 고기
오르는 고기 내리는 고기
자나 굵으나 굵으나 자나
주엄 주섬 얼른 냉큼 수이 빨리 잡아 내어
움버들 가지 지끈 꺾어 잎사귀 졸루루 훑어
아가미 는실 꿰어 앞 내 여울 잔잔 흐르는 물에
넙적 실죽 네모진 큰 청석 (靑石) 바둑 돌을
마침 가져다 아무도 몰래 장단 맞춰
지근 지근 지질러놓고
동자야 어디서 날 찾는 손 오거던
네 먼저 나가 통 속 보아 딸 손님이건 떡매로 후리고
아니 딸 손님이면 그물 막대 파리 밥풀
지렁이 쌈지 종기 종다래끼
깻묵 주머니 앉을 방석
대 깨칼 초친 고추장 가지고 뒷 여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