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초 - 최헌
비누 냄새처럼 쓸쓸한 가을에는
조그만 주머니에 행초를 담고서 깊은 걱정도 비우고
노루처럼 긴 여로에 나서리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리라
아름다운 추억을 추억을 길벗 삼고
바람개비 되어 원을 맴돌다가
비가 오면 그 비를 모두 맞으리라
꽃피는 햇볕에 젖은 옷 말리며
하얀 연기 속에서 하늘을 보리라
간주중
아름다운 추억을 추억을 길벗 삼고
바람개비 되어 원을 맴돌다가
비가 오면 그 비를 모두 맞으리라
꽃피는 햇볕에 젖은 옷 말리며
하얀 연기 속에서 하늘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