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적(孤寂)

이난영
앨범 : 유성기로듣던 불멸의 명가수 Vol....
길고 긴 가을 밤을 새워 가면서
옷고름 굳게 매어 맹세한 사람
이제는 흘러간 꿈 세월이 늙고
외로운 빈 방안에 봄이 시드네
애타는 가슴 속에 감춘 사정은
황막한 하늘가에 구름이 멀고
아까운 백년 청춘 저무는 설움
죄 없는 제비집을 헐어버렸네
그리워 기다려서 지쳐진 몸은
단념의 붉은 입술 피가 묻어서
첫날 밤 초록빛 꿈 회색이 될 때
인생의 고개 위에 황혼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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