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암(趙鳴岩) 작사 박시춘(朴是春) 작곡
등 달린 전봇대 안개 서린 부두에
파이프를 입에 물고 기대 섰는 이 밤은
울기도 싫구나 웃기도 싫구나
여자 없는 내 청춘만 흘러를 간다
새빨간 술잔에 하염없이 취해서
플라탄의 그늘 아래 헤매는 이 밤은
십 년도 하루요 하루도 수십 년
여자 없는 내 가슴은 얼음쪽 같다
고요한 바닷가 시달리는 조각돌
이내 몸도 하염없이 세상 물에 시달려
사랑도 꿈 같고 고향도 꿈 같애
여자 없이 흘러가는 상선(商船)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