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타령

장영찬

(중중모리)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떨그덩 덩덩 잘 찧는다. 어유와 방아요 이 방아가 웬 방안가, 태고라 천황씨는 이목덕을로 왕하였으니 낭기 아니 중할소냐. 어유화 방아요, 유소씨 구목위소 이 낭기로 집 지셨나. 어유와 방아요. 옥빈홍안 태도련가 가는 허리에 잠이 찔렸구나, 어유와 방아요 떨그렁 덩 덩 잘 찧는다. 여유와 방아요. 머리들어 오르는 양은 창해노룡이 성을 낸들. 어유와 방아요, 머리숙여 내린 양은 주난왕의 돈수 이련가. 어유와 방아요. 길고 가는 허리를 보니 초왕궁인의 허리이런가 어유와 방아요. 오거대부 죽은 후의 방아소리가 끝쳤더니 우리 성상 즉위하사 국태민안 하옵신데 하물며 맹인잔치 고금에 없는지라 우리도 태평성대 방아타령을 하여보세 어유와 방아요.

(자진모리)
어유와 방아요 어유와 방아요, 고수하구나 깨방아요, 찐득찐득 찰떡방아. 어유와 방아요. 만첩청산을 들어가 길고 곧은 솔을 베어 이 방아를 놓았는가. 어유아 방아요. 방아 만든 형용 보니 사람을 비양턴가? 두 다리를 쩍 벌렸구나. 어유아 방아요, 한 다리 올려딛고 한 다리 내려딛고 오리랑 내리랑 하는양이 이상하고도 맹랑하다. 어유와 방아요, 황성천리 가는 길으 방아 찧기도 처음이로다. 여유와 방아요, 덜크덩 덩덩 잘 찧는다 어유와 방아요. 보릿쌀 뜬물에 풋호박국 끊여라. 우리 방아꾼 배불리 먹이자. 어유와 방아요. 황성천리 가는 길으 방아 찧기도 처음이로다. 여유와 방아요, 덜크덩 덩덩 잘 찧는다 어유와 방아요. 보리쌀 뜬물에 풋호박국 끊여라. 우리 방아꾼 배불리 먹이자. 어유와 방아요, 재채기 난다 고추방아. 어유와 방아요, 덜크덩 잘 찧는다. 점심 때가 늦어간다. 어유와 방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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