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가 - 묵계월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 여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앞 집이며 뒷 집이라 각위 (各位) 각 집 처자들로
장부간장 (丈夫肝腸) 다 녹인다
동삼월 계삼월 (桂三月)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 (月仙)이 돈 받소
가던 임은 잊었는지 꿈에 한번 아니 보인다
내 아니 잊었거든 젠들 설마 잊을소냐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 여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이별이야 이별이야 이별 이자 (二字) 내인 사람
날과 백년 원수로다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살아 생전 생이별은 생초목 (生草木)에 불이 나니
불 꺼 줄 이 뉘 있습나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 여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나 죽는 줄 알량이면 불원천리 (不遠千里) 하련마는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박랑사중 (博浪沙中) 쓰고 남은 철퇴 (鐵槌)
천하장사 항우 (項羽)를 주어 깨치리라 깨치리라
이별 두자 깨치리라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 여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