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 - 고주랑
에헤이예~
양덕 맹산 (陽德 孟山) 흐르는 물은
감돌아 든다고 부벽루하 (浮碧樓下)로다
삼산 (三山)은 반락 (半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 (二水中分)에 능라도로다
에헤이예~
무심한 저 달이 구름 밖에 나더니
공연한 심사를 산란케 한다
일락 (日落)은 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 (月出東嶺)에 달 솟아 온다
간주중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
능지 (陵遲)를 하여도 못 놓겠네
에헤이예~
맨드라미 봉선화 누루퉁퉁 호박꽃
흔들흔들 초롱꽃 달랑달랑 방울꽃
아서라 말어라 네 그리 말라
사람의 괄세를 네 그리 마라
에헤이예~
이 골물이 콰괄콸 석수 (石水)가 변하면 변했지
양인 (兩人)의 정리 (情理)야 변할소냐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 마라
장안 (長安)의 호걸 (豪傑)이 다 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