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잃고싶지가 않았습니다
술이 덜깨 괴로워하며 부스슴하지않은 아침에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짧은 순간과
강을 따라 달리며 바라보는 창문 넘어에서조차
항상 당신을 떠올리고 있는 나를 보면서
정말 당신을 잃고싶지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한걸음이 모자랍니다
마지막 한걸음만 다가가면 당신 곁에 설 수 있을텐데
내겐 그럴 수 있는 용기도 기회도 없습니다
그래도 슬프지는 않습니다
아니 슬퍼도 눈물 흘리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떨고있는 나를 안아주던 따뜻함과
지쳐있을때 잡아주던 그 손길만 간직하기도
진정 고마웠다는 인사를 남기며 돌아설 수 있습니다
당신을 잃을 순 있어도 절대 잊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당신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하지만 당신이 그립다거나
보고싶다거나 얘기할 수가 없어요
이런 내 모습이 바보같고 밉지만
어느새 당신을 아끼는 내 마음이 되어버렸네요
나를 향해 웃어주던 당신의 미소는
항상 날 기분 좋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선물해 주었던 인형은
날 보며 여전히 웃고있는데
난 계속해서 이별을 준비하네요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게.... 너무 작거든요
솔직히 눈물이 많이 나요
근데.... 왜 이렇게 행복한지
당신의 숨결 하나하나까지도 다 기억할래요
그렇게 또 하루를 준비할꺼에요
아주 오랫동안 맘속깊이 간직하며 살아갈래요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