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뱅이굿(4)

김주호


김주호는 평안도 출신으로 보이나 분명한 것은 알 길이 없다. 김주호는 일제 때 서도소리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배뱅이굿 등 서도서리도 취입하였지만 주로 ‘영감타령’과 같은 재담소리와 민요를 많이 취입하였다.
김주호의 배뱅이굿 음반은 보기 힘든 편이며, 이 빅터 음반에 취입된 것이 아마 그의 유일한 배뱅이굿 녹음이 아닌가 싶다. 다행이 빅터 원반에 그의 녹음이 남아 있어 이번에 복각된 것이다. 이 배뱅이굿은 2장 4면에 담기어 있는데, 대체로 김종조의 배뱅이굿과 극적 짜임이나 사설이 유사하다. 따라서 김주호와 김종조의 배뱅이굿은 같은 바디로 보이는데, 김주호의 기량은 김종조에 견주어 처진다 할 것이다.
<제2~3면> 제2면과 3면에는 평안 건달의 굿 사설로 공수가 주가 된다.

장고 : 한문필
원반 : Victor KJ-1072(KRE 108)
녹음 : 1936. 2. 29

(아니리)
이 말을 들어노니 옛날 미신에 젖은 부인이라. 아해 머리를 만져보니 머리가 따끈따끈하는 것 같애서 겁결에 나와 빌겠다.

(창 : 무장단 공수조)
“오냐, 너희가 굿 귀경와서도 본체 만체 하기로 분김에 한 말이다. 동생들 간에 복은 못 주나 화야 주갔느냐? 수명을 주고 가갔다. 동방색의 나를 빌고, 강태공의 명을 빌어 선 팔십 일백 예순을 점지한다.”

(아니리)
그제야 마음이 좋아서,
“계집애도 녀자 무당한테 붙어 왔으면 만단 사정이나 하지 않나?”

(창 : 무장단 공수조)
“마지막 왔던 길에 손목이나 한 번씩 쥐어 보자꾸나.”

(아니리)
“얘, 그건 참 못하것다.”

(창 : 무장단 공수조)
“고만 두어라. 길 갈라졌다고 괄세를 하누나. 손목 썩어져 내려져도 내 탓은 하지마라.”

(아니리)
“자 쥐여 보아라.”
이때에 두 손목을 부여잡고,

(창 : 중몰이 산염불조)
“시부모 봉양을 극진히 허고, 승승장군 속 태우지 말고, 부대 평안이 잘 살아라.”
에헤야 에헤 에미타 에헤야 불이로다.
“서산낙조에 떨어지는 해는 낼 아침이면 다시 돋겠건만, 황천길은 얼마나 먼지 한번 가면 영별이라.”
에헤야 에헤 에미타 에헤야 불이로다.
“하루 풍류에 혹 불었던 재산 배뱅이 풍세 한봉창이나 되었구나.

(창 : 중중몰이 자진염불조)
이 덕 저 덕 다 하야도 술장사 할마니 입 덕일다.”
에헤야 에헤 에미타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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